Thursday, October 25, 2012

[김연수] Camilla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도서관에 동생 책 빌리러 갔다가 대출하려는 순간에 슬그머니 이 책을 밀어넣는 A.
신간인데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며, 너도 읽어보라.
는 A의 말에 빌려놓고 한참을 옆에 놔두고서는 반납일 연체 문자에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단풍 물들고 낙엽 떨어지는 이 가을에 '심연'이라는 단어만큼이나 감성 돋게 하는 언어들 가득 모여있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너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졌지.
그럼에도 네가 영원히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안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네가 나왔다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네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입술이 내게는 없네.
네 눈을 빤히 쳐다보고 싶지만, 너를 바라볼 눈동자가 내게는 없네.
너를 안고 싶으나, 두 팔이 없네.
두 팔이 없으니 포옹도 없고,
입술이 없으니 키스도 없고,
눈동자가 없으니 빛도 없네.
포옹도, 키스도, 빛도 없으니,
슬퍼라,
여긴 사랑이 없는 곳이네.



Sunday, September 9, 2012

책과 영화






방엔 책이 가득 쌓여있고 외장하드엔 영화가 가득 쌓여있다
10 : 90. 10 은 봤고 90 은 안 봐찌 시프다













A가 보내준 생일 선물. 정말 행복해 마음이 쿵쾅쿵쾅 터지는 줄
직장에서 1층 택배실부터 4층까지 박스를 가져 올라 오는데 아 정말 행복했다 
책 선물인지 알아서 더욱 더 (^^)


여러 장르의 여러 느낌의 여러 언어(?)를 함께 보내기 위해 고심해서 골랐다는 A
이미 박스를 뜯자마자 느껴졌고
너무 사고 싶었던 책 (사랑의 기초와 세계지리 책) 도 있었던 터라
그녀의 섬세함에 감동눈물 가득










나는 책읽는 속도가 느리다
내 생각에 많이 느린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또래에 비해 "나름" 다독했는데 왜그런진 모르겠네
그 읽던 습관들 다 어디로?



요즘 들어 좋은 책이 쏟아지고,
솔로 생활에 있어 "책 읽을 시간이 많다는 장점"을 매우 강조하는 터,
[읽는 속도보다 좋은 신간 나오는 게 많아 너무 속상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저께 사촌 어린 P의 추천으로 *the help*를 사고
*꾸베씨의 행복*을 사고,
아직 A가 보내준 책은 2권밖에 읽지 않았는데 말이다



오늘 또 2권을 사고 싶어 Y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깨달았다



[읽는 속도보다 내가 사는 속도가 훨 빠르구나 =ㅁ=]
읽는 속도 9배로 사들였나부다 흥




부산 보수동 책방거리
이유는 모르겠는데 책 속에 파묻혀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알고보면 난 책 속의 글귀보다 책 제목을 즐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